[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은 전례 없는 글로벌 디지털 대전환을 불러왔다. 이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은 일상이 됐다. 가정 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 배달,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등 비대면 소비 활동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스마트 디바이스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태블릿PC 수요가 눈에 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SA(Strategy Analytics)는 2020년 3분기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5,06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년간 분기 성장률 중 최고치다. 업체별로는 애플이 출하량 1,510만 대, 시장점유율 29.8%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940만 대, 시장점유율 18.6%를 차지했다. 이어 화웨이(510만 대, 10.1%), 아마존(490만 대, 9.6%), 레노버(410만 대, 8.1%) 순이다.
태블릿PC 시장은 '화면이 큰 스마트폰'이라는 다소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그동안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15년부터는 매년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온택트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대화면에 휴대성·편의성을 갖춘 태블릿PC가 화상회의·온라인수업·화상면접·재택근무 등 비대면 필수 기기로 재조명됐다.
이에 글로벌 IT 기업들은 연일 신제품을 선보이며 태블릿PC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 1세대로 2010년부터 시장을 선도해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패드 프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아이패드 8세대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A(보급형)·S(프리미엄) 시리즈로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올해는 갤럭시탭S7 시리즈, 갤럭시탭A7을 출시했다.
화웨이는 데이터 전송 기능과 M펜슬(M-Pencil) 기능을 향상한 메이트패드(MatePad) 10.8인치 모델을 출시하며 선도 기업인 애플,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레노버는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이용에 특화된 11.5인치 OLED 디스플레이, JBL 스피커 4개를 적용한 레노버탭 P11 프로를 출시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ICT브리프'를 통해 "코로나19 같은 예기치 못한 사태가 태블릿PC 성장 동인으로 작용하며 일반 소비자시장뿐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수요가 확대됐다"며 "애플, 삼성 등 주요 IT 기업은 성능 업그레이드, 긴 베터리 수명, 세련된 디자인 등 전작 대비 우수한 사양의 태블릿PC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제조, 금융, 배달, 보안 등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태블릿P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기능, 서비스,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