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이성수 기자] 햇빛담요재단(이사장 안젤라송)의 복합문화예술공간 ‘ART Corner H’에서는 수년간 몽타주 회화에 매진하고 있는 서유정 작가의 '감각의 正道(정도)'전을 개최한다.
몽타주의 형식이 회화적으로 재생될 때 어떠한 창조적 사유를 촉발하는지 조명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러한 회화적 전략은 비합리적인 것을 표출하려는 초현실주의의 비평의식과 일정 부분 공유된다고 할 수 있지만 서유정 작가의 화면 안에서는 또다른 서사를 창출해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몽타주 개념과는 차별화 된다고 할 수 있다. 다소 불편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불러내서 화려한 컬러와 시적인 타이틀로 위장하여 특정한 시공간과 개별 사건의 색채들을 지우고 새로운 집합적 내러티브를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작품이라는 것은 단순히 아티스트가 일상의 가시적인 것을 모사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닌, 보고 인식한 것을 체화하는 ‘일련의 과정’이 포함된다. 작가는 우리의 ’감각’이 자본과 권력에 어떻게 기만당하고 멸살되었는지를 일깨워주며, 사회전반에 걸친 또는 예술의 제반 양상에 대한 해석을 몽타주 형식을 통해 다양한 사유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햇빛담요재단의 큐레이터 최태호는 “모든 생명이 태동하기 시작하는 봄, 다채로운 색채와 작가만의 사색적인 시각을 발견할 수 있는 본 전시를 통해 즐겁고 유쾌한 에너지가 관람객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감각의 예민함은 예술가의 숙명이다. 일반의 시선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고 인지하기 힘든 미세한 '차이(差異)'를 구분해 내는 감각능력 때문이다. 이렇게 발현된 예술적 감각이 순간으로 명멸하지 않도록 기록하는 것이 내 작업의 기초가 된다. 감각으로 보는 세상은 고정관념이나 특정이념에 결박되지 않게 주도하며, 모든 매개물은 화면 안에서 몽타주적 '형상'들로 위치한다. 지배적 문화와 제도에 의한 차별과 불평등, 수 많은 사회적인 사건과 개인적인 일상의 조각들은 각각의 파편화된 이미지들로 재구성된다.
이는 ‘우월한 것’과 ‘평범한 것’, ‘유기체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 등으로 차이를 드러내며 서로 대립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시적인 '간극'을 통하여 유기적으로 결속된 ‘픽션(fiction)’이기를 열망한다. 새롭게 제시되는 초월적 감각의 '정도(正道)'를 통하여 끝없이 나를 의문하려 드는 세상은 내게 감각을 가질 수 있게 한 대상이며, 세상을 유연하게 바라보기를 거부한 날선 인식을 요구한다.
-서유정 작가노트-
전시정보
전시명 : 감각의 正道(정도)
전시작가 : 서유정
전시일시 : 4월 14일(목)- 5월 7일(토)
전시장소 : 아트 코너 H(서울시 중구 을지로 95)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