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이수환 기자] 화장품 기업 ‘시타’가 제로웨이스트 업계에서는 최초로 UN 자발적공약 국제친환경인증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 최우수 등급(AAA)을 획득했다.
GRP는 유엔에 기후대응 사례로 보고된 플라스틱 저감 인증으로, 민간의 자발적 공약(Voluntary commitments)에서 출발한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이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UN COP21(유엔 파리협약),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보고서 등 유엔의 주요 환경 협약 및 정상회의 보고서에 기반해 수립됐다.
인증기업을 발표한 UN SDGs 협회는 "이번 GRP 인증은 지구환경의 미래를 생각하며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친환경 문화를 교류하는 기업들로 선정됐다며, 플라스틱 및 탄소 저감과 해양생태계 보호,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대응 노력, 녹색 에너지 전환 등을 선도하는 기업들에게 부여됐다"고 전했다.
이번 인증 획득의 배경에는 GRP 인증에 부합하는 시타의 친환경적 행보들이 있다. 자체 플라스틱 분해 시스템을 확립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분해, 퇴비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자체 구축 시설을 통해 PLA를 300마이크로 미터 단위로 분쇄해 생분해하고, 이를 양질의 퇴비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다. 기존 PLA 용기가 가진 한계를 혁신적으로 해결해 차별화된 환경 모델을 구축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초창기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튜브 용기를 완전 생분해 기술이 적용된 보틀 용기로 전면 교체했고, 모든 제품을 동물실험 없이 비건 성분으로 제조하고 있다. 용기뿐 아니라 박스와 테이프, 완충제 등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구성하고 완전 분해가 가능한 패키징도 개발 중이다. ‘시타 PLA Compost Laboratory’를 통한 관련 전문 기관과의 협업으로 부숙도와 비효도를 높이는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죽지 않는 지구’라는 사명 아래 시타 구성원들이 보이고 있는 진취적인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모든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모여 현재까지 거둔 조림량과 물 저감량을 계산하는 ‘환경기여 계산기’가 탄생했고, 해양보호와 생물다양성 촉진 캠페인을 전개한 점도 우수 환경 정책 사례로 꼽혔다.
한편 코로나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비건 및 친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 문제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자체 시설을 통해 3개월 안에 분해하는 시타의 친환경 모델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장품계의 애플’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블룸버그, IBT 등의 외신들도 시타의 혁신성을 극찬했다. 할리우드 배우 제레미 레너, 가수 CL 등 글로벌 스타들도 공개적으로 시타를 지지하고 나섰다.
시타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업계 내에서도 친환경 선두 기업에 올라서게 됨은 물론, 시타 제품을 포함한 모든 소비재 제품들이 다음 세대에 남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에 가까워지게 됐다”며, “매출 90% 이상이 나오는 글로벌 시장이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 기술에 주목하는 만큼, 소비자와 함께 혁신적인 환경 솔루션을 공유하는 글로벌 제로웨이스트 기업으로서 노력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타는 지난달 플라스틱 일회용컵 분해를 공표하며 또 한번의 혁신에 나섰다. 자체 플라스틱 분해 시설에서 연간 분해 규모 중 약 500톤을 외부 플라스틱 컵 분해에 할애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회용컵 분해를 원하는 협력사의 상황에 맞춰 활용 중인 생분해 플라스틱을 분해하거나 완전 분해를 보장하는 일회용컵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