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일)

방치하면 다리 길이가 짧아지는 ‘고관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다리 절뚝이는 통증 있다면 주의

승인 2023-02-20 13:27:16

사진=바른본병원 하해찬 원장
사진=바른본병원 하해찬 원장
[글로벌에픽 이수환 기자] 골반과 허벅지를 연결해주는 고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고관절은 비구와 대퇴골두가 볼-소켓 형식으로 결합되어 있어 안정성이 크고 다리를 안팎으로 회전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무릎이나 어깨 같은 다른 관절에 비해 드러나있지 않고 엉덩이, 허벅지처럼 근육과 살이 많은 부위 속 깊게 위치하여 통증이 발생했을 때 환자가 스스로 통증 발생 부위를 인지하기 어려운 관절이기도 하다.

고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 사타구니(서혜부) 안 쪽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걸음걸이가 절뚝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차에서 내릴 때 한쪽 다리를 크게 벌리며 고관절을 회전하다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통증은 허리 질환으로 인한 하지방사통과 함께 나타나기도 해 허리 치료를 하다 호전이 없어 고관절 질환을 발견하기도 한다. 바른본병원 하해찬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관절에 나타나는 통증은 보행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방치하면 무릎, 발목과 같은 관절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고관절에 불편함이 발생하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고관절 통증 원인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퇴행성 관절염, 석회성 건염, 외상 등이 있다. 그 중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란 혈액순환 문제로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되어 썩은 질환이다. 고관절의 위치 특성상 괴사된 뼈에 계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고, 압력을 견디지 못한 뼈가 손상되며 통증이 나타난다. 양반다리처럼 고관절을 회전하는 자세가 어려워지고 통증으로 다리를 절뚝이게 되는데, 관절 손상이 심해지면 다리 길이가 짧아질 수 있다. 지나친 음주나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고, 고령층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30대~5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뼈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질환이기 때문에 병증이 자연스럽게 낫길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병증이 상당 진행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호전을 기대할 수 없다면 상한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하해찬 원장은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개인별 비구와 대퇴골두 손상 정도에 따라 전체치환술, 부분치환술 등 적합한 수술이 달라지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의 집도가 중요하다. 비구와 대퇴골두가 모두 손상되었다면 전체치환술, 대퇴골두만 손상된 경우 부분치환술이나 표면치환술을 시행하여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어 가능한 늦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고관절의 경우 방치하면 걸을 때 뿐만 아니라 앉거나 누웠을 때도 통증이 심할뿐더러, 대퇴골두 변형이 심화되면서 양쪽 다리길이가 달라지기까지 한다. 이렇게 손상이 심해지면 하체뿐만 아니라 몸 전체적인 균형이 깨지고 근육이 수축되어 수술 후 재활 과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고관절 인공관절의 경우 수술을 무작정 미루기보다는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

인공 고관절은 걷는 것 자체가 재활이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수술 후에는 다리를 안쪽으로 회전하는 자세, 낮은 의자나 바닥에 앉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다리 꼬기처럼 무리하게 고관절을 회전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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