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3(월)

샌들, 슬리퍼 착용으로 발가락 모양 변형...누구나 생길 수 있어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 여름철 더운 날씨와 장마로 인해 샌들과 슬리퍼가 인기를 끈다. 하지만 이 신발들은 대표적인 족부 질환을 유발한다. 발의 아치가 무너지는 족저근막염과,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 그 예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 쉽게 생기는 질환이다. 그런데 최근 다양한 패션 신발의 등장으로 인해 남녀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게 됐다.

특히 가죽으로 만들어진 샌들은 발가락을 조이고, 가죽이 살이 쓸려 변형이 쉽게 된다. 납작한 밑창 또한 발 건강에 좋지 않다. /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 (by rido)
특히 가죽으로 만들어진 샌들은 발가락을 조이고, 가죽이 살이 쓸려 변형이 쉽게 된다. 납작한 밑창 또한 발 건강에 좋지 않다. /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 (by rido)
◇ 발가락 하나만 휘었을 뿐인데...일상에서 불편 초래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발 모양이 삼각형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튀어나온 관절이 걸을 때마다 신발에 쓸려 자극을 받아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휘어진 발가락 때문에 발톱이 살을 파고들기도 한다.

증상이 오래되고 심해질수록 신발을 신지 않아도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는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을 때, 신발의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때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은 신발뿐만 아니라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발볼이 발 모양에 비해 좁을 사람에게서도 발병하기 쉽다.

발에 하중이 많이 가도록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의 20~30대, 발 근육이 약화된 60~70대에서도 자주 발병한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가락 관절의 변형이 심해져 걷기 힘들 정도로 강한 통증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관절 탈구를 초래해 발가락에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통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보행 자세가 흐트러지고, 그로 인해 발목, 무릎, 척추 등 전신의 균형이 망가진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은 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무지외반증 치료와 예방법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X-ray 상에서 엄지발가락이 15도 이상 휘어져 있으면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무지외반증이 발생 초기라면 발 볼이 넓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교정용 깔창이나 보조기를 사용해 발의 변형을 예방하며 관리하면 금방 개선된다.

그러나 변형된 발가락의 모양을 되찾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발가락의 휘어진 정도와 주요 증상을 고려해 비수술 치료나 수술 치료 중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교정 신발을 착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있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발가락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신발을 구매할 때는 유행보다는 본인의 발 길이와 넓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으며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반면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신발은 무지외반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틈틈이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을 했거나, 장기간 서 있거나 걸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에겐 필수다.

휴식을 취할 때 발바닥에 공 모양의 기구를 굴려 긴장을 이완시키고, 발 모양에 맞는 보형물을 사용해 발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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