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금)

10월 CPI, 예상치 웃돌아…투자자들 금리 인하 기대감 줄어

한 트레이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트레이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며 투자 심리에 부담을 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9 포인트( 0.21% )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7.88 포인트( 0.14% )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57 포인트 ( 0.05% )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은 9월 CPI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올랐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특히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2.4%)를 상회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긴축 우려를 재점화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로, CPI 발표 이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CPI 지표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추가적인 경제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니버설 보험은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10% 급등했다. 반면, 파이저는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와의 갈등으로 2% 넘게 하락했다. AMD는 엔비디아의 경쟁 AI 칩 출시 소식에도 4% 하락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쿡슨 피어스(CooksonPeirce)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루크 오닐은 "이번 CPI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았다"며 "이는 금리 인상에 민감한 중소형주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10월 PCE 물가지수와 11월 FOMC 회의 결과는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미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여부, 기업 실적 발표 등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경제 지표와 뉴스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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