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37%) 상승한 43,239.0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반도체 주식의 강세에 힘입어 0.04% 오른 1만8,373.6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하락한 5,841.47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칩 제조업체 주식은 이날 장 초반 랠리를 주도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장중 신고가 경신 후 상승폭 축소…TSMC는 10% 가까이 급등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마감 시점에는 상승폭을 1% 미만으로 줄였다.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인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는 3분기 호실적 발표와 4분기 매출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다른 반도체 주식들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심플리파이 에셋 매니지먼트(Simplify Asset Management)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그린은 "빅테크 주식으로의 투자 자금 이동은 투자자들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시장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긍정적인 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5% 증가하며 예상치(0.1%)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지표들은 미국 소비 지출이 여전히 견조하며, 고용 시장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그린은 계절적 요인이 소매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심리가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계절 조정을 하지 않은 수치를 보면 올해와 작년의 소매 판매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시장은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연준 금리 인상 중단 기대…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주시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에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대외적인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연준의 통화 정책 등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