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3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31포인트(0.8%) 하락한 4만2,931.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69포인트( 0.18% ) 내린 5,853.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45포인트(0.27% ) 오른 1만8,540.0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4.19%까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투자와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채권 수익률 상승은 투자자들이 경제 회복력을 근거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라며 "이는 연준이 내년에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5.71달러(4.14%) 급등한 143.71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5300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섰고, 시총 1위 애플(3조 6000억 달러)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과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약 14%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분석가들은 최근 몇 달 동안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다.
스토발은 "아직 실적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기준치가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어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월요일 증시 하락은 S&P500과 다우지수가 금요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후 나타나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등을 주시하면서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금리 상승과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