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테슬라의 깜짝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 회복에 불씨를 지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2.44포인트 (0.21% ) 상승한 5,809.86에 마감하며 3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138.83포인트 (0.76% )오른 1만8,415.49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0.59포인트 ( 0.33% ) 하락한 4만2,374.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반등의 주역은 단연 테슬라였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무려 22% 폭등하며 2013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S&P 500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몰리나 헬스케어, 월풀, UPS 등도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IBM은 컨설팅 부문 실적 부진으로 6% 이상 하락했고, 보잉은 노조의 새 노동 계약 거부로 1.81% 하락하며 다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금리 상승 부담 속 기업 실적 부진… 투자 심리 위축

최근 미국 증시는 고금리와 기업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25%를 돌파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US 뱅크 자산운용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에 가해진 압력은 금리 쪽에서 비롯되었다"며 "금리 상승이 주식 시장의 열기를 꺾었고, 시장을 새로운 고점으로 이끌 만큼 강력한 실적 뉴스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P 500 기업의 3분기 실적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160여 개 기업의 실적을 종합해 보면,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채 금리 하락, 증시 반등 모멘텀 될까?

다만, 이날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기록한 3개월 최고치에서 소폭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켰다.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 움직임과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경우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앞으로 발표될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분위기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3일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다우 지수는 12월 초 이후 최대 낙폭인 4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 1.6% 하락했다. 앞으로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금리, 기업 실적, 투자 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달려 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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