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증권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불완전판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홈플러스가 신영증권에 신용등급하락을 통보한 이후에도 투자자들에게 특별한 안내 없이 80억원 규모의 ABSTB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단기사채 신용등급은 지난 2월 27일 하락했고, 지난 6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했다.
홈플러스의 신용카드 매입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 규모는 약 4000억 원 규모이며, 신영증권 등 다수 증권사를 통해 개인에게 판매된 ABSTB는 약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판매 과정에서 ABSTB의 신용등급 하락 여부와 홈플러스·카드사·증권사가 얽혀있는 복잡한 발행 구조 등에 대한 설명이 없어 불완전판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를 설립해 카드사로부터 인수한 홈플러스 카드매입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STB를 발행해 왔다. 증권사들은 이를 인수해 개인에게 판매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발행한 3739억 원의 ABSTB 신용등급을 C에서 D(디폴트)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D는 ‘상환불능’을 의미한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신영증권에 신용등급 하락을 통보한 27일 이후인 28일에도 투자자들에게 특별한 안내 없이 80억원 규모의 ABSTB를 판매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신영증권에게 불완전판매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영증권이 리스크 관리 등에서 강점을 보여왔는데, 홈플러스 사태로 불완전판매 부분에 대한 책임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통보를 받은 채권자에게 충분하게 위험성을 고지했는지, 채권자의 투자 성향을 판단하여 권유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28일에도 계속 ABSTB 판매를 이어간 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지난 1일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와 MBK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전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ABSTB 판매를 방조했다는 것이다.
피고소인에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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