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피부는 “제3의 뇌”라고 불린다. 보호 장벽의 역할은 물론,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생산·조절하는 신경 내분비 기관이다. 특히, 피부는 자외선에 반응해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한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변화는 뇌와 신경에 전달되는 신호를 조절 한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로서, 뇌의 다양한 기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연구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피부에 닿는 자외선과 뇌 기능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밝히고자 했다.
연구진은 생쥐 피부에 6주간, 총 18회 자외선을 쪼였다. 그리고 그에 따른 뇌의 기억 형성, 신경 발생 및 시냅스 가소성을 측정했다. 시냅스 가소성은 뇌의 시냅스가 경험과 학습에 따라 변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 결과, 장기적인 자외선 노출은 신경생리학적으로 신경 발생과 시냅스 가소성을 악화시켰다. 또한 도파민 뉴런 분화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발현을 변화키는 것을 발견했다. 즉,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기억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생쥐는 새로운 물체와 위치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로에서 기억 능력을 평가했을 때도 공간 및 작업 기억 능력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에 닿는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이 중추 신경계와 피부를 포함한 말초 기관의 도파민 수준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마 기억 상실과 신경 발생 장애와 같은 신경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피부과학 응용 소재·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했다. 또한 세계적 과학 학술지인 ‘실험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저널에 게재됐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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