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18포인트( 0.41% ) 하락한 4만2,156.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53.73 포이트( 0.93% ) 내린 5,708.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81포인트 (1.53% ) 떨어진 1만7,910.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의 발표 직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급등했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도 19를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VIX는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며,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감이 큰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와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 후반에는 원유 가격이 상승폭을 반납하고 증시도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S&P 500 지수 구성 종목의 60% 이상이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에너지주는 중동발 긴장 고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2%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주는 이날 하락세를 주도하며 나스닥 지수의 큰 폭 하락을 이끌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지만, 메타 플랫폼스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했다.
중소형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러셀 2000 지수는 1.5% 하락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이 외에도 미국 동부 및 걸프 연안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도 투자자들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항만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수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9월 뉴욕증시는 월간 및 분기별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S&P 500 지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9월에 상승 마감했고,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월간 및 분기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5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리 정해진 것은 없다"며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증시의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