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원과 서림이 함께하는 이 듀오는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비롯된 음악적 시너지를 통해 소소한 이야기들을 노래로 풀어내고 있다.
산만한시선은 인천음악창작소의 ‘음반지원사업’ 선정 이후 인천의 다양한 문화 공간과 거리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인천과 개항장 거리, 부평 문화의 거리 등 인천의 정취가 살아있는 무대뿐만 아니라, 홍대와 같은 젊은 음악인들의 중심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인천이라는 지역적 기반에서 시작된 그들의 음악은 포크 장르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청중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로 채워진 이번 EP ‘산만한시선’은 앞으로 이들이 펼칠 음악 여정의 시작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크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1번 트랙 ‘노래가 되면 예쁠 거야’는 나지막하지만 진솔한 고백처럼 시작해 앨범의 문을 연다. 이어서 차례로 수록된 곡들은 각자의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생각과 감정들을 잔잔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마지막 5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성두빌라’는 지금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 생활상과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타이틀곡 성두빌라는 다른 수록곡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과감한 편곡과 다채로운 악기 구성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한 이 곡은 마치 ‘포크의 확장’을 선보이듯 강렬하게 음반의 끝을 맺는다. 송재원과 서림은 이 곡을 통해 각박하고 변화무쌍한 시대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생활과 가족의 무게’를 그들만의 감각으로 풀어냈다.
밴드는 이번 작업은 ‘포크’라는 장르에 대해 깊이 고민한 시간이었다며 침체된 대한민국의 포크를 어떻게 지금 세대의 감성과 방식으로 다시 불러낼 수 있을지, 그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이 바로 이번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산만한시선은 향후 인천과 서울 지역을 오가며 다양한 무대를 통해 그들만의 색깔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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