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번 주 중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독립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한다.
기존 네이버 앱 내 '스마트스토어' 카테고리를 분리해 단독 앱으로 선보이는 이번 서비스는 네이버가 선언한 '온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의 첫 결실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핵심 경쟁력은 AI 기술을 활용한 고도화된 상품 매칭 시스템이다. 기존 '에이아이템즈(AiTEMS)'보다 추천 대상 상품 수와 추천 변수를 대폭 확대했으며, 'AI 구매가이드'라는 신규 서비스도 도입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가습기'를 검색하면 단순 상품 나열이 아닌 '가습기 구매 시 고려할 점'과 같은 정보성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는 궁극적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털 서비스로 확보한 뉴스, 카페, 블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 데이터를 쇼핑 이용자의 이력과 연계해 상품 추천의 적합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해 검색 중심의 쇼핑 경험을 개인화된 탐색 중심으로 확장해 보다 직관적이고 강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앱 출시와 함께 네이버는 수수료 정책도 개편한다. 기존 이용자 유입에 따른 '유입 수수료' 정책에서 판매자의 거래액 규모에 따른 '판매 수수료'를 도입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네이버가 이커머스 거래액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도 강화된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커머스 사업의 물류 브랜드 이름을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네이버배송'으로 변경하고, 오늘배송, 내일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연말까지 평균 배송 소요 시간을 지난해 대비 최대 2시간 단축할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업무 플랫폼 '네이버웍스'에 고객경험(CX) 서비스인 'CX 톡(CX TALK)'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장하는 고객경험관리(CE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CEM 시장 규모는 2032년 약 101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이번 행보는 쿠팡에 도전장을 내미는 양상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커머스 거래액은 50조3000억 원으로, 쿠팡의 연간 결제 추정액 55조861억 원에 근접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는 1000만 명 수준으로,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 약 1400만 명을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기존 네이버 앱에서 쇼핑하던 이용자들을 새로운 앱으로 유인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시장의 한계성을 봤을 때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네이버 서비스의 경쟁력은 아직 물음표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까지는 네이버가 가진 쇼핑 경쟁력에 비해 앱 영향력은 약했다"며 "쇼핑 앱을 출시하면서 IT기업이 가진 빅데이터 강점을 살린다면 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성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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