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新 혼맥 ① 삼성] 4代 자녀 7명이 만들어갈 혼맥 ‘관심’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고(故) 이건희 회장(1942년 1월 9일생)은 삼성그룹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건희 회장은 서울사대부고, 와세다대학과 조지워싱턴대학을 졸업했다.

이건희 회장은 중앙일보 회장과 법무무장관을 지낸 고 홍진기 회장의 장녀 홍라희 여사(1945년생)와 1967년 4월 30일 결혼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66년 8월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였다. 당시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던 홍 여사는 국전에서 입선과 특선을 받은 재원이었다. 홍 여사는 1966년 10월부터 이건희 회장과 서울에서 데이트를 시작했고, 1967년 1월에 약혼했다.

이병철 회장은 홍진기 회장과 사돈 관계를 맺으며 '동지적 관계'로 발전했다. 이병철 회장은 "홍 회장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협력해주는 사람도 드물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 진출, 삼성중공업 설립 등 주요 결정에 홍 회장의 의견을 구했다. 홍 여사는 "반도체 사업 진출은 이병철 회장, 홍진기 회장, 이건희 회장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홍 여사는 미술 전공 배경을 살려 1983년 현대미술관회 이사를 시작으로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중앙일보 상무, 호암미술관 관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에는 서울 한남동에 리움미술관을 개관해 관장을 맡았다. 그녀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 등 다섯 명의 동생이 있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는 1남 3녀를 두었다. 외아들 이재용 회장(1968년생)은 현재 삼성전자 회장이다. 맏딸 이부진 사장(1970년생)은 호텔신라 사장이며 둘째 딸 이서현 이사장(1973년생)은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막내딸 이윤형 씨(1979년생)는 2005년 뉴욕대학 유학 중 세상을 떠났다.

이재용 회장은 경기초-청운중-경복고를 거쳐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게이오대학과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도 다녔다. 이 회장은 1998년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딸 임세령 대상 부회장(1977년생)과 결혼했다. 홍라희 여사와 임세령 부회장의 모친 박현주 씨가 불교 모임인 불이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것이 결혼의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아들 이지호 씨(2000년생)와 딸 이원주 씨(2004년생)를 두었다. 2009년 결혼 11년 만에 이혼했으며 이 회장이 두 자녀의 친권을 갖고 있다.

이지호 씨는 영훈초등학교를 다니다 미국 코네티컷주 명문 보딩스쿨 '초트 로즈메리 홀'에 진학했으나 자퇴했다. 이후 애플비 칼리지와 파리 정치대학을 걸쳐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해병대 입대설이 언론에 보도되었으나, 이는 오보로 확인되어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원주 씨는 시카고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22년 아버지와 함께 현대차 정의선 회장 장녀의 결혼식에 참석하며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부진 사장은 경기초-예원학교-대원외고-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했다. 이 사장은 1999년 단국대 전자계산학과 출신 임우재 씨(1968년생)와 결혼했다. 임우재 씨는 한남동 이건희 회장 자택 관련 전산망 구축 작업을 하다가 이 사장을 만났다고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07년생 아들 임동현 씨를 두었다. 2014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2020년에 최종 이혼했다. 아들의 친권과 양육권은 이 사장이 갖게 됐다. 임우재 씨는 한 달에 한 번 면접 교섭권을 통해 아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사장의 아들 사랑이 각별할 것으로 유명한데, 아들의 행사라면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년 임동현씨 졸업식에 직접 찾아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서현 이사장은 경기초-예원학교-서울예고를 나와 뉴욕 파슨즈 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 그녀는 2000년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아들 김재열 사장(1968년생)과 결혼했다. 김재열 사장은 웨슬리언대학교 정치학 학사와 존스 홉킨스 대학교 국제정치학 석사와 스탠퍼드대 MBA를 졸업했다. 이재용 회장과 청운중학교 동기동창인 이 사장은 현재 삼성 글로벌 리서치 사장을 맡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의 직함을 갖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친 바 있다.
딸 김지이 씨(2001년생), 지수 씨(2003년생)와 아들 지후 씨(2006년생), 성준 씨(2007년생) 등 네 자녀를 두고 있는데 자녀들의 정보는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되고 있다.

이윤형 씨(1979-2005)는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2005년 뉴욕대학에서 예술 경영을 공부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삼성가의 혼맥은 재계와 언론계로 확장됐다. 이서현 이사장과 김재열 사장의 결혼으로 삼성은 동아일보와 연결됐다. 홍라희 여사의 동생 홍석현 회장이 중앙홀딩스 회장을 맡아 중앙일보와도 관계를 맺었다. 다만 현재는 삼성과 중앙일보 사이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가는 세대를 거듭하며 다양한 분야와 혼맥을 형성했다. 이재용 회장과 이부진 사장의 이혼은 재벌가의 삶이 항상 순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반면, 네 자녀를 둔 이서현 이사장 부부처럼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사례도 있다.

향후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의 자녀들이 어떤 혼맥을 맺을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