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토)
[글로벌에픽 김선희 객원기자]
본 기사는 환경부에서 주최하고, 국가환경교육센터,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글로벌에픽이 공동으로 주관한 ‘2022 환경작가 리더양성 교육과정’에서 나온 시민 환경작가의 기사입니다.

주말이면 아이와 데이트 겸 커피숍에 종종 간다. 오늘도 나는 아이와 커피 1잔, 우유 1잔을 먹고 저녁으로는 피자와 콜라를 시켜 가족과 먹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멈칫하게 된다. 나와 아이의 일상적인 활동은 환경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일단 물발자국을 통해 이를 탐색해 보자.

물발자국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은 단위 제품 및 단위 서비스 생산 전 과정(Life cycle) 동안 직‧간접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을 뜻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 소비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이론가들이나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물 발자국은 꾸준히 논의되어왔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생되는 환경이상과 기후위기를 맞이하는 요즘, 물발자국은 사회적으로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물발자국에 관심을 갖는 건 누구일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이다. 이 '나'는 누구인가? 그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인, 즉 세계시민으로서의 '나'이다. 이런 관심의 주체인 '나'는 일상 속에서 실천의 주제가 될 수 있고, 물 소비를 줄이는 행동으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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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다시 물발자국으로 돌아가 보자. 유네스코 산하의 세계적 물·환경교육기관인 국제구조수리환경공학연구소(IHE)에서 발표한 주요 농산물의 물 발자국은 사과 1개(300g)에는 210L, 쌀 1KG에는 3,400L, 보리 1kg에는 1,300L, 돼지고기 1kg 3,900L, 달걀 1개 60g 에는 200L 라고 한다. 또한 Water footprint network에서 발표한 물발자국 산정에서는 커피 125ml마다 132L, 우유 250ml는 255L, 피자 한 판에는 무료 1,259L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나와 아이가 먹고 마신 커피 1잔과 우유 1잔, 피자 한 판만으로도 이미 1,646L의 물을 낭비하고 말았다. 먹는 것으로 물을 허비한다 생각에 내 생활에서 물 절약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다.

무의식적으로 물을 틀어놓고 사용하게 되는 행동들에 귀 기울이면 물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 예로 샤워할 때 시간을 정해서 몸을 빠르게 씻게 되면 물과 시간을 동시에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양치할 때 컵에 물을 받아서 하는 것만으로도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설거지 할 때도 유용한 방법이 있다. 밥을 할 때 쌀을 씻은 물을 그냥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그 물을 모아서 설거지에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쌀뜨물을 따로 모아 집안의 식물에 준다면 식물의 물 공급과 영양소 공급까지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작은 실천만으로 물발자국을 줄이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물론 물발자국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물발자국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환경부 누리집 (2017년 10월 25일자, 물발자국 인증시대 활짝…10개 제품 인증)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는 국제사회의 물발자국 인증제도 도입으로 예상되는 비관세 무역장벽 등 통상 문제에 대비하여 2017년 9월 물발자국 인증제도 시범사업을 시작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25년까지 물발자국 인증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물발자국 인증을 도입하고도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물발자국 인증제도나 인증제품을 경험하기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물발자국 인증제품에 대한 자료검색에도 한계가 있었다. 인증제도를 도입한 2017년 1월 그해 10월에 인증을 받은 10개의 제품에 대한 기사와 최근 한 두 개의 대기업 제품이 전부이다. 그러나 단지 홍보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물발자국에 대해 자료조사의 종착점이 된 환경표지인증제도는 7개의 환경영향범주로 나뉘는데 그 중에 물발자국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표지인증제도는 소비자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주목해 봐야 할 문제이다. ‘우리가 브랜드다’라는 헤드라인을 걸었던 브랜드가 생각났다.

그러므로 기억하자. 소비의 주체가 변화해야 결국 기업도 변화될 수 있다.
[환경부×시민기자단] 물발자국의 ‘오늘’


김선희 글로벌에픽 객원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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