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환경부에서 주최하고, 국가환경교육센터,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글로벌에픽이 공동으로 주관한 ‘2022 환경작가 리더양성 교육과정’에서 나온 시민 환경작가의 기사입니다.우리에게 플라스틱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편리함이다. 그런데 편리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그것이 남용되면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 때문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의 남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생물들의 고통이 알려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썩지 않아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점에서 그 문제성이 더욱 심각하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한 플라스틱이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다가왔음에도 아직까지도 우리는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아직도 플라스틱의 효용성과 경제성을 넘어서는 소재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생물종의 멸종은 사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편하게 살겠다고 다른 생물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더구나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버린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우리의 밥상 위에 그대로 올라오고 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사용했던 플라스틱이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은 현재 우리 은하에 있는 별보다 많다. 만약 현재 동향이 계속된다면, 2050년까지 우리 바다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게 될 것이다.”
이 말은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다. 그는 2018년 세계 환경의 날 기념 연설에서 이렇게 발표한 바 있다. 플라스틱의 남용은 전 세계적으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국가기관인 환경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학계, 교육기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 중이다. 2021년 인천광역시 보도자료에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증가된 합성수지류의 사용량과 복합재질로 재활용이 어렵던 폐완구류 등을 적극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거쳐 인천형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우리보다 앞서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국가들은 어떤 방식을 사용했을까? 프랑스나 유럽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령을 제정한 바 있다. 그린피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을 살펴보면 프랑스의 사례를 알 수 있다.
“프랑스는 시중에 유통되는 포장재의 10%를 2027년까지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는 재사용 포장재 목표 법 (Reuse packaging target law)이 이미 존재하는 국가입니다. 최근 프랑스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Reduction),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하기를(Recycle) 의미하는 3R 법령을 도입했습니다. 3R 법령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소비 감소와 재사용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감소시킨 일회용 포장재의 20% 중 절반은 재사용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순환 경제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4천만 유로(한화 약 540억 원)의 예산을 재사용 투자에 할당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점입니다.”
인용된 글에 따르면 프랑스는 2027년까지 포장재의 10%를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한다고 한다. 불과 5년 뒤이다. 우리에게는 비슷한 법령이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관계 법령 마련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도 다시 플라스틱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나는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하면서 환경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청소시간에 학생들과 분리수거를 같이 한다. 그런데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가장 많이 배출하는 쓰레기는 다름 아닌 종이류와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늘 확인한다. 굳이 통계를 보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압도적이다. OECD 국가 중에 두 번째라고 한다. 인구수에 비하면 엄청난 양이다.
결국 문제의 해결은 우리 자신에게 돌아온다. 나 자신부터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어나가야 한다. 내가 버린 플라스틱은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니까 말이다.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플라스틱을 줄였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실천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이라는 실천은 법령 제정과 개인이 함께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운동 원리에 맞추어 나아갈 때, 그 해결점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2022년 02월 28일.
김종찬 글로벌에픽 객원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