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7(금)
[글로벌에픽 황혜림 객원기자]
본 기사는 환경부에서 주최하고, 국가환경교육센터,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글로벌에픽이 공동으로 주관한 ‘2022 환경작가 리더양성 교육과정’에서 나온 시민 환경작가의 기사입니다.

며칠 전 강원도에는 첫눈이 내렸다. 가족들과 함께 태백산 일출을 보러 갔는데, 기대했던 설경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산 정상에 오르니 금강산에서 일했던 예전 생각들이 많이 났다. 온 세상이 달콤한 솜사탕처럼 하얀 눈으로 덮이는 겨울이 되면 나는 설봉산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금강산은 계절마다 보여주는 풍경이 다르기 때문에 계절별로 이름이 따로 있는데,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설봉산이라 한다.

어제 아이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우리 전쟁 나는 거야?” 뉴스에 나온 남북의 긴장 상황을 보고 전쟁이 일어날까 걱정했던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걱정스런 말에 안타까웠다. 그리고 문득 금강산 가이드로 일했을 때가 떠올랐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학교 다닐 때 아무 생각 없이 불렀던 이 노래가, 나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참 원망스럽게 느껴졌던 순간이다. 남북 이산가족상봉을 직접 보니 그분들의 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세월이 흘러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그분들의 마음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더 이상 이런 아픈 역사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 남북 이산가족은 한반도 분단으로 인한 맘 아픈 피해자들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미래세대에게는 또다시 한반도 분단으로 인한 아픈 역사를 물려줘서는 안 된다.
[환경부×시민기자단] 기후 ‘변화’ 그리고 기후 ‘평화’
기후위기를 포함한 지구적 환경재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2021년 발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현재처럼 배출할 경우 2100년에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7도 이상 오르고, 강수량은 14%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내뿜는 온실가스로 지구의 온도는 올라가고 지구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 UN에서는 ‘2050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며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남과 북은 지리학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같은 한반도 땅을 나눠 쓰는 남북에게 기후위기는 해결이 시급한 공통의 과제이다. 남과 북은 이제 미세먼지, 재해재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상봉을 해야 한다. 가뭄, 홍수, 태풍, 폭염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하며 교류해야 한다.

뉴스를 보고 우리나라에 대해서 걱정했던 아이들의 말과 금강산 가이드로 일했었던 기억들이 교차되며 왠지 모르게 맘이 아팠다. 기후‘변화’와 기후‘평화'. 나는 순간 엉뚱한 상상을 했다. 내 맘 같지 않은 세상, ‘한반도가 아이들과 같이했던 자석 놀이판의 글자 놀이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변’의 자음 ‘ㅂ’을 ‘ㅍ’으로 바꾸고, 받침‘ㄴ’을 ‘o’으로 바꾸면 ‘평’이라는 전혀 다른 뜻인 단어로 바뀌게 되니 말이다. 나는 기후‘변화’가 기후‘평화’로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유명하고 가장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인 ‘햄릿’의 독백이 생각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환경 위기에서 해야 할 말이 아닐까? 다시, 기후‘위기’와 기후‘평화’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이다.
[환경부×시민기자단] 기후 ‘변화’ 그리고 기후 ‘평화’


황혜림 글로벌에픽 객원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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