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의 인상 폭을 당초 300원에서 15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지하철 관계기관 간 요금 인상 관련 협의에서 지하철요금을 우선 올해 하반기 150원 올리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는 이날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을 묻는 질의에 “올해 하반기 150원을 인상할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당초 서울시는 하반기 중 300원을 한 번에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레일 측이 물가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단계적으로 나눠 시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하반기 중 150원을 먼저 올리고, 나머지 150원은 추후 인상 시점을 다시 조율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버스 기본요금 인상은 당초 계획대로 단행될 전망이다. 인상 폭은 간·지선버스 300원, 광역버스 700원, 마을버스 300원, 심야버스는 350원이다.
서울시는 조만간 최종 요금 인상안을 확정해 오는 6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하반기 요금 인상 시기는 8∼9월로 예상된다.
백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요금 인상 없이는 공사의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의 부족 자금은 1조 6,800억원에 달한다.
공사 자구안으로는 “사당역 앞 보유 부지를 환승센터로 개발해 임대하고 DMC역이나 수서역의 지상 부분을 개발해 수익을 늘리는 등 부동산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문회를 마치고 백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백 후보자는 시의회가 청문보고서를 서울시에 송부하면 신원조회 등을 거쳐 이달 말께 정식 임명된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