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6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최근 미국 달러 강세와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조치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09억 8,000만달러(약 551조원)로, 전월 말(4266억 8,000만달러)보다 57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2.6%(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절상되면서 그만큼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이 감소했고,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중에 매도해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178억 2,000만달러)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7억 1,000만달러)이 각각 100억 2,000만달러, 2억 3,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89억 6,000만달러)은 46억 2,000만달러 증가했으며, 금은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동일한 47억 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기준 4,267억달러로 세계 9위에 올랐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