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증가하고 있는 여행 수요를 겨냥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익 향상을 위한 카드사별 전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나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마다 7~8월 국내외 여행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권, 숙박권은 물론 현지 면세점 이용, 가맹점 상품 구매 등 여러 분야에서 수수료 인하·면제, 무료 쿠폰 제공, 할인, 캐시백,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자사 해외 서비스플랫폼 트래블플레이를 통해 현지에서 카드 이용 시, 최대 6%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비자(Visa), 마스터(Master), 아멕스(Amex), JCB, UPI 브랜드의 신한 신용카드로 총 2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이용금액의 1%를 최대 10만원까지 환급 해준다.
삼성카드는 ‘삼성 iD 노마드(NOMAD) 카드’를 통해 여행, 여가, 면세점 각 영역에서 건 별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2만원 할인 기프트 서비스를 영역별 1회씩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국제브랜드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이용 수수료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KB 페이(Pay) 앱에서 응모하고 해외 이용금액이 합산 20만원 이상이면, 이용금액의 1.25%를 포인트로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국내 6개 저비용항공사에서 통합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의 정석 유니마일’로 내세웠다.
전월 30만원 이상 쓰면 저비용항공사 이용금액의 3% 포인트, 해외와 온라인여행사, 면세점은 2%, 렌터카와 주유소에서는 1%가 적립된다.
롯데카드는 ‘트래블엔로카 카드’로 해외여행 시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 주고, 해외·항공사·여행사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3%를 매달 5만포인트까지 특별 적립해준다.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를 통해 해외 통화 18종 환전 수수료 면제, 해외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카드사마다 엔데믹 특수를 겨냥해 차별화된 여행상품·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것은 상반기 수익성 악화를 회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다만 연체율 증가와 손실비용 확대 등 리스크를 안고 있는 카드사별로 시장 쟁탈전이 과열될 경우,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 업체마다 짜임새 있는 전략으로 경쟁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자금·유동성 관리에도 중점을 둬야 할 카드사들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 부담에 시달리면서 까지 경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