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5(일)

도쿄전력, 내년 3월까지 3만 1,200톤 방류 예상…전체의 2.3% 규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희석 및 방출 설비. [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희석 및 방출 설비.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따라 이날 사전 작업을 거쳐 오후 1시께부터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ALPS로 정화 처리할 경우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트리튬)와 탄소14 등의 핵종은 남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이날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된다.

도쿄전력은 하루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펼치며 일차적으로 7,8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다만 도쿄전력은 이날은 오후에 방류가 개시된 만큼, 일일 방류량이 200∼210톤가량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 1,200톤으로, 이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규모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미 약 134만톤의 오염수가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들어 있으며,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인해 오염수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이로써 오염수 방류가 대략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방류 기간을 확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직원들이 방류 첫날부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평가하고 관련 자료를 실시간 공개할 예정이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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