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토)
은행별 가계 주담대 신규취급 현황(오기형 의원실 제공)
은행별 가계 주담대 신규취급 현황(오기형 의원실 제공)
금융당국이 과잉 대출의 주범으로 꼽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가장 많이 신규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이 2조8천억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1조7천억원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다. 이어 수협은행(1조2천억원), KB국민은행(1조원), IBK기업은행(9천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천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대구은행(2천억원), 경남은행(400억원), 전북은행(100억원), 광주은행(20억)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40~50대가 4조7천억원으로 전체의 57.1%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30대 이하는 2조5천억원(29.9%)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에도 50년 만기 주담대가 1조1천억원(12.9%) 판매됐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해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7~8월에 농협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카카오뱅크, 하나은행, 신한은행, 경남은행, 우리은행 등이 뛰어들어 가계 대출 급증을 유발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가계 부채 급증을 우려해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은행들을 압박하자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이 취급을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14일부터 동참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전날 은행 등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설정 등과 관련한 행정 지도에 나섰으며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실태 점검에 나서 오는 22일까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를 들여다본다.

이어 내달 11일부터 26일까지는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SC제일은행, 토스뱅크의 대출 규제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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