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개최한 ‘2023 글로벌 문화기획단 아우르기 페스티벌’이 지난 9월 23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글로벌 문화기획단 ‘아우르기’가 지난 5월부터 한국 문화 역량을 강화하는 강습을 진행해오면서 준비한 성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로 9년 차를 맞은 ‘아우르기’는 주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심화 학습과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유학생이 직접 주도적으로 한국 문화 행사를 기획 및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광장에서 열린 이번 ‘아우르기 페스티벌’은 서로 다른 여럿을 아울러 하나가 된다는 ‘아우르기’ 본연의 의미를 담아 주한 외국인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아우르기 단원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아우르기 스테이지’에서는 흥겨운 풍물패 길놀이를 시작으로, 5개 분야(△탈춤 △사물놀이 △케이팝 △태권무 △한국창작뮤지컬)의 공연이 펼쳐졌다. 아우르기 단원들은 3개월의 짧은 연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고,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한 한국 관객들 역시 뜨겁게 환호하며 말 그대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펼쳐졌다.
아우르기 단원들이 직접 기획한 ‘아우르기 존’에서는 각국의 지폐, 악기, 춤을 한국의 문화와 비교하며 세계의 문화가 공존하는 장을 마련했다. 관객과 함께하는 세계문화 OX퀴즈부터 마술 공연, 국악과 비보잉이 어우러진 특별 공연까지 이어져 축제에 즐거움을 더했다.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들의 인기도 높았다. 특히 각국의 전통 놀이, 탈 만들기, 뮤지컬 퀴즈 등 다양한 체험과 스탬프 투어의 열기가 뜨거웠다. 아우르기 부스를 찾은 어린이 곽수현(한국)은 “5개 부스 모두 체험했다”며, “외국인 언니, 오빠들이 한국어로 친절하게 태권도 격파를 알려주고, 전통 탈 선물도 받았다”며 전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찾은 주한 미군 가족 세르지오 갈비스와 제이 아바운사는 “처음 알게 된 한국문화가 많다. 특히 사물놀이, 탈춤 공연에서 처음 듣는 한국 전통음악이 흥미로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가오는 추석을 기념하는 행사도 준비되었다. ‘미리 만나는 추석놀이 한마당’에서는 외국인과 시민들이 함께 길쌈놀이, 널뛰기 등을 즐기며 추석의 즐거움을 미리 만끽하였다. 더불어 ‘한국문화체험존’에서도 족자 만들기, 단주 만들기 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이 문화를 통해 교류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전시를 기획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등 축제 전반을 준비했던 ‘아우르기’ 단원인 푼다 하티제 어주터클루(튀르키예) 참가자는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등 축제 전반을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나라와 한국 문화의 차이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하면서,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공연에 화답해준 한국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서울 노들섬에서 ‘2023 글로벌 문화기획단 아우르기’ 활동을 마무리하는 해단식이 열린다. 역대 아우르기 단원들도 참여하는 동창회도 함께 개최해 주한 외국인 유학생 간 우정을 다지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아우르기 활동의 자세한 사항은 공식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