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지난달 예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해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3.66%)보다 0.16%포인트(p) 높은 3.82%로 집계됐다.
올 들어 가장 많이 코픽스가 오른 것은 6월로, 5월 3.56% 기록했던 코픽스가 6월 3.70%까지 올랐다가 7월(-0.01%p)과 8월(-0.03%p) 잇따라 하락한 뒤 다시 반등, 9월에 0.16%포인트 올라 올해 최고치 상승폭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86%에서 3.88%로 0.02%p 높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3.29%) 역시 한 달 새 0.02%p 상승했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시중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4.44∼5.84%에서 4.60∼6.00%로 높아진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도 4.11∼5.51%에서 4.27∼5.67%로 오른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는 각 4.39∼5.79%, 3.97∼5.37%에서 4.41∼5.81%, 3.99∼5.39%로 상향 조정된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역시 4.53∼5.73%에서 4.69∼5.89%로 오르고,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0.02%p(4.58∼5.78%→4.60∼5.80%) 높아진다.
이성수 글로벌에픽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