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늘 열린다.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예상대로 동결이 결정되면, 이날 시장의 관심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어떤 분석과 대응책을 내놓을 지에 모아질 전망이다.
금통위는 19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 2%포인트(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은 한은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요인이지만 최근 뚜렷한 경기 위축과 이자 부담 가중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 부진으로 7월보다 0.3%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때문인데, 금리를 더 올린다고 가계부채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며 "오히려 금리를 더 올리면 이자 부담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너무 많이 뛴 데다 근원 소비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정책금리(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다소 줄었다는 점도 한은 동결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만약 연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여파 등에 따른 경기 불안까지 고려해 연내 0.25%p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2.0%p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물가도 한은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당장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예상대로 6연속 동결이 결정되면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자 간담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유가 동향, 4월 이후 이어지는 가계부채 증가세 등에 대해 어떤 분석과 대응책을 제시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수 글로벌에픽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