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토)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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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4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43년 만에 양국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한다"면서 "양국이 상호 투자를 더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사우디 공동성명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 방문 이후 43년 만에 채택됐다. 이번 공동성명은 44개항으로 양국 협력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뤘다. 1980년 공동성명이 12개조항이었다.

양측은 우선 첫 번째 항에서 "2022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자"고 합의했다.

이를 위해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수소 협력 지속 확대를 약속했다. 또 제조업 협력을 지속 확대키로 했다.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쉰 주택개발,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산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외에도 교통·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금융 협력을 지속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팜·식품 및 의료 제품·백신과 의약품 등 개발·통계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안보 현안에 공통 입장을 정리한 점도 눈에 띈다. 양측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측은 예멘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평화적 수단으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북한을 겨냥,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 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 복원을 포함해 중동 지역 내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러한 노력이 국가 주권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보전함으로써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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