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을 거론하며 당초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을 통해 자신은하마스를 자신의 영토를 위해 싸우는 '해방자'로 여긴다며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테러조직이 아닌 해방 단체로, 자신들의땅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전사)"라고 강조했다.
또 "서방이 이스라엘을 위한다며 흘린 눈물은 사기극의 발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애초 이스라엘 방문 일정이 언제로 잡혀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좋은 의도를 가졌지만,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학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그가 좋은 의도를 계속 가졌다면 우리관계가 달라졌을 테지만,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한 당일 민간인을 향한 공격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대응 조치를 촉구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지난주 팔레스타인 알아흘리 병원 폭발 사고 이후 이슬람 사회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AFP는 설명했다.
한편 튀르키예의 많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하마스를 테러집단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튀르키예에 대해공식 항의하고, 튀르키예 대사를 초치하도록 할 것"이라고반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해법으로 주변국이 참여하는 '다자 평화보증'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연합=자료)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yck@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