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9% 넘게 상승한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소기업들 역시 부채비율이 높아 앞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19일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3주 동안 9.6% 오른 S&P 500지수가 랠리를 지속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S&P 500지수가 상승한 것은 미국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고, 이는 곧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는데 지표가 약세를 보인다는 것은 결국 미국 경제가 안 좋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부 지표는 앞으로도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전문가들의 올해 말 S&P 500지수 예측치는 평균 4,370이었다. 하지만 이 지수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이미 4,514.02를 기록했다.
전 모건스탠리 전략가 릭 벤시그너는 지수가 4,560 근처까지 상승하면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주식시장은 지금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환호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펀더멘털이 안 좋아지면 주가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는 것이 쉽게 돈을 버는 시대가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투자자들이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S&P 500지수는 과매수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적어도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도 기술적, 거시경제적 요인을 언급하며 이 위험한 상승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물론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올해 내내 주가 약세를 전망했지만 내년 시장은 좋게 봤다. 그는 미국 증시가 다른 국가보다 나을 것이며 미국 기업 수익이 내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울러 미국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기준금리가 저점을 지났다는 인식에 지난주 5% 이상 상승했지만 높은 부채비용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약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셀 2000지수는 지난 2007년 이후 S&P 500지수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흐름이 바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매니쉬 카브라는 "소형주 랠리는 잠시 나타날 수 있으나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다가오는 채무 만기다. 명목 GDP 성장률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중소기업 4분의 1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기업이 2024년에서 2026년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새 금리로 다시 빌릴 때 270억 달러(약 35조원)의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차입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이들이 받는 타격은 더 커진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중소기업은 향후 5년 이내에 부채의 3분의 2 이상이 만기 도래하지만 대기업은 절반 이하만 만기가 돌아온다.
삭소 뱅크의 피터 간리 주식전략 책임자는 "고금리와 경기둔화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을 주는 리스크"라며 이는 중·소형주를 피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고 말했다.(자료=연합)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