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중반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ME그룹의 금리선물 데이터를 인용,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이 52%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 과반수가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또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 4차례 인하를 예측했다.
경기침체가 임박했고 연준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려간 것이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지고 성장률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불필요한 경기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가 도래하면서 2024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6월 회의에서 처음으로 0.5%포인트 낮추고 이후 나머지 기간에 1.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현재 기준금리 5.25%~5.5%에서 내년 말 3.5%~3.75%가 된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로 인해 실업률은 현재 3.9%에서 내년 중반 4.6%로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은행 브렛 라이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미국 경기가 주춤해지면서 결국 중반부터는 더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내년 중반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2024년 중반에 처음 인하하고, 이후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후보자의 경제 접근 방식에 따라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