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로 억류 중인 이스라엘 군인 전원을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과 맞교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급 인사인 바셈 나임은 하마스가 6일간의 교전 중지 후 30일 오전 종료되는 일시휴전(적대행위 중단)을 연장하기 위해 어려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그는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 수감자 전원을 대가로 (이스라엘) 군인 전원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하마스와 가까운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나흘 더 연장하고 더 많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보건부 장관을 역임한 나임은 "우리는 중재자들과 함께 영구 휴전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하마스가 인질로 억류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을 중요한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5년간 포로로 억류된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를 구하기 위해 2011년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여명을 석방한 바 있다. 현재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7천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하마스와 나흘간 일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하마스가 인질 1명을 풀어줄 때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에 연료 등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8일 다시 휴전 기간을 이틀 연장하기로 했으며 일시 휴전은 30일 오전 종료된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