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상 종료 및 내년 상반기 인하 관측에 일침을 가했다.
또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새 물가지표 둔화에 대해선 "반가운 일"이라며 긴축 효과가 아직 다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될 만한 언급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 있게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며 금리 인하 시점을 짐작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만약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1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책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하면서 최근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사실상 종료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나아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 둔화세와 관련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만한 언급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월까지 6개월 넘게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연율 환산 2.5% 수준을 지속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간 나타난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같은 진전이 지속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긴축정책의 효과가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은 경제 여건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긴축정책의 전체 효과는 아직 모두 느껴지지 않은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새로 나오는 경제 데이터와 그것이 경기 및 물가 전망에 가지는 의미, 그리고 여러 위험을 균형 있게 고려해 다가오는 각 회의에서 정책결정을 내리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이달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자료=연합)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