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늘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양국의 반도체 협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방문엔 세계 메모리 반도체 1, 2위인 기업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이 동행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 도착 다음 날인 12일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 및 왕궁 리셉션, 친교 오찬 및 국빈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빌럼 국왕, 이 회장, 최 회장과 함께 남동부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를 찾는다. 윤 대통령과 과거 두 차례 접견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도 일정을 함께한다.
ASML은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세계 최고의 원자층증착(ALD) 장비 업체인 ASM, 차량용 반도체 세계 선두 주자인 NXP 등이 모두 네덜란드 기업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유럽 내 제2교역국이자 반도체 장비 산업 강국인 네덜란드와 경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ASML의 클린룸 방문을 통해 양국의 반도체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SML '클린룸' 방문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AFP 인터뷰에서 "ASML 방문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사흘째인 13일 헤이그로 이동,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 등을 갖고 반도체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헤이그는 우리나라와도 역사적으로 관계가 있는 곳으로, 고종은 1907년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를 파견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다.
윤 대통령은 헤이그 리더잘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밖에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