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계·기업·정부부채를 모두 더한 한국의 총부채 규모가 처음으로 6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확대된 국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5천956조9천572억원에 달했다.
이 중 가계부채는 2천218조3천581억원, 기업부채는 2천703조3천842억원, 정부부채는 1천35조2천149억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말 총부채는 1년 전(5천729조9천946억원)보다 4.0% 증가했다.
증가 폭을 고려할 때 이미 3분기 말 6천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분기 말 자료는 내년에 공개된다.
가계부채 비율은 줄었지만 기업부채와 정부부채 비율이 높아진 탓이다.
총부채 액수와 별도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을 보면 다른 나라들보다 현저히 높은 우리 경제의 매크로 레버리지 상승 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년 새 총부채 비율이 상승한 것은 BIS 자료에 포함된 OECD 소속 31개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했다.
31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작년 2분기 말 평균 243.5%에서 올해 2분기 말 229.4%로 오히려 14.0%p 축소됐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