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고강도 작전을 조만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석 달 넘게 펼쳐진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고강도 지상전이 끝났다"고 말했다.
또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유니스와 관련해 "곧 가자 남쪽에서도 고강도 단계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마스의 칸유니스 여단이 점차 붕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가자지구에서 고강도 전투의 정확한 종료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무력화 작업이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 대규모 지상전을 표적을 겨냥한 정밀작전으로 전환할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전 성과에 맞춰 기습공격, 터널 파괴, 특수부대 작전 등의 전술로 전환하고 피란민이 수십만명 몰린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하마스 지도부 제거와 인질 구출 작전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석달 이상 진행해온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고강도 전투 종료 발표는 민간인 희생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과 이스라엘 국내에서 전쟁 비용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규모 지상전 대신 정밀타격으로 전술을 바꿀 것을 촉구해왔고,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으로 예비군을 대거 동원하면서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1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130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억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