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토)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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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중 현금 증가율이 19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대면 상거래 정상화에 따른 한은의 화폐 환수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81조947억원으로, 2022년 말(174조8천623억원)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말 1.6%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화폐발행잔액은 시중에 공급된 화폐의 잔액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은이 발행한 금액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수치로, 환수율이 높아지면 잔액 증가율도 둔화한다.

화폐발행잔액은 지난 2016년 말 97조3천823억원에서 2017년 말 107조9천76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뒤 2018년 말 115조3천895억원, 2019년 말 125조6천98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서 2020년 말 147조5천569억원, 2021년 말 167조5천719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화폐발행잔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6년 12.2%, 2017년 10.8%, 2018년 6.9%로 점차 둔화하다가 2019년 8.9%로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한 2020년에는 17.4%로 뛰었고 2021년(13.6%)에도 두 자릿수를 나타냈는데, 2022년 4.4%로 축소된 뒤 지난해 3%대까지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현금을 환수하면 금고에 보관했다가 시중은행 요청을 받고 다시 내보낸다"며 "환수가 많이 되는 상황에서는 화폐발행잔액의 증가율이 높아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증가율이 코로나19 사태 때 일시적으로 10%를 웃돈 것은 화폐 발행을 크게 늘린 데 따른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3%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높아졌고, 신용카드, 모바일 페이 등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이 늘면서 현금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화폐발행잔액 중 5만원권은 159조8천679억원으로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1만원권 잔액은 2021년 말 17조8천220억원, 2022년 말 16조3천751억원, 지난해 말 15조7천17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말 비중은 8.7%였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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