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한 GTX-C노선 착공식이 열렸다. 3월 개통을 앞둔 A노선에 이어 두번째로 공사를 시작한 노선으로, 평택 등 통과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C노선 착공을 축하함과 동시에 기존 수원~양주 구간에서 남쪽으로는 평택과 천안, 아산, 북쪽으로는 동두천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밝혔다. C노선이 사실상 수도권 최남북단을 잇는 노선이 되는 셈이다. 윤대통령은 기존 A·B·C노선의 연장 외에도 D·E·F 등 신설 노선의 개발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GTX 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C노선이 첫 삽을 뜨면서 통과 지역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8월 C노선 실시협약 체결 이후에도 통과 지역의 집값이 빠르게 오른 바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1월 3주차까지 약 5개월간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2만원이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과천(+96만원)을 비롯해 의왕(+24만원), 수원(+16만원), 화성(+15만원) 등 C노선이 통과하는 경기 남부 지역이 집값 상승 상위권을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경기도 31개 지역 중 집값이 상승한 것은 11개 지역으로, 이 중 평택과 안산을 포함한 총 6개 지역을 C노선이 통과하게 된다.
매매거래량도 C노선 통과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에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총 3,504건이 거래된 수원으로 나타났으며 화성(3,113건), 평택(2,170건)도 각각 3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C노선 개발 사업이 집값, 매매량 등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GTX 개발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먼저 착공한 A노선을 통해 한 차례 증명된 바 있으며, 착공 전부터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C노선도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 만큼 통과 지역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동탄이나 평택의 경우 동탄-인덕원선, 서해선, 평택선 등 GTX-C 노선과 연계되는 철도망까지 추진 중이어서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에 대한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GTX-C노선 통과 지역에 신규 단지도 들어선다.
평택에서는 대우건설이 오는 2월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을 분양한다. GTX-C 노선이 수원에서 평택을 지나 천안, 아산까지 연장하게 된 만큼 서울 및 수도권 전역은 물론 충청권으로의 접근성까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계획 중인 평택선을 통해 안중역까지 철도가 연결될 예정으로 향후 평택 서부지역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평택의 핵심 택지지구인 화양지구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74~122㎡, 총 85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수원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총 2,178가구 규모의 ‘매교역 팰루시드’가 분양 중이다. GTX-C 노선이 지나게 될 수원역까지 한 정거장이면 도달할 수 있는 수인분당선 매교역 역세권 단지다.
경기도는 아니지만, C노선 연장이 확정된 천안에서는 2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두정역’을 분양할 계획으로,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외 C노선이 지나는 서울 청량리역 인근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총 594실)를 2월 공급할 예정이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