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의 임금 교섭이 불발되면서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20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도 노조 파업 우려가 제기됐다.
70대 후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주주는 "노조파업 위기에 대한 경영자의 대처는 어떤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만약, "이런 노력에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상생의 노사 관계 구축을 최우선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는 중앙노동위원회의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당초 2.5%의 임금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던 사측은 인상률을 3%(성과 인상률 포함 5.1%)로 높이고 장기근속휴가 확대, 창립기념일 20만포인트 지원, 난임휴가 일수 확대, 임신 중 단축근무 기간 확대 등을 제시했지만, 유급휴일추가 등을 요구하는 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 18일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투표는 다음 달 5일 24시까지 진행된다.
노조가 공개한 투표율은 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80.01%다.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은 물론 신라호텔, 서초사옥 등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조합원 수가 급증하면서 노조 조합원 수는 창립 5년 만에 2만명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 파업이 벌어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앞서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