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 이하 진흥원)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이탈리아 최대 만화 축제인 나폴리 코믹콘(COMICON)에서 지난 4월 25일부터 나흘간 한국 만화와 문화를 소개하는 ‘한류 만화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진흥원과 나폴리 코믹콘이 지난 22년간 추진해 온 교류의 결실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나폴리 시의회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성사되었다.
‘K-Wave: 움직이는 시선, 이야기의 감동’이란 주제로 구성된 ▲만화 원화 및 웹툰 전시, ▲라이브 드로잉 쇼, ▲한복 및 한국 음식 체험, ▲비즈니스 상담회, ▲세미나, ▲웹툰 특강 등의 복합 문화 행사를 진행하였다.
K-POP을 필두로 한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유럽의 만화 애호가들은 이번 만화전시에 소개된 원수연 작가의 〈풀하우스〉작품 원고와 일러스트 작품을 보며, 한국 특유의 은은한 아름다움이 풍기는 순정 만화의 매력을 만끽하였다.
또한, 프랑스에서 그래픽 노블〈CONAN〉으로 데뷔하여 유럽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박재광 작가는 행사 내내 전시 현장에서 이탈리아 국기를 콘셉트로 라이브 드로잉 쇼를 펼쳤고, “여러 나라의 만화 행사를 다녔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큰 행사 규모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문화가 유럽 내에서 관심을 받고, 더욱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였다.”라고 현지 만화 팬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전통미가 돋보이는 웹툰〈옷소매 붉은 끝동〉전시와 연계하여 남원시가 협찬한 한복 ‘화인날개’를 직접 입어보고 체험하는 한복 체험은 관람객들에게 행사 기간 내내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누렸다. 또한, 행사에는 한국의 특급호텔 요리사들이 동행하여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우리의 먹거리로 한국 음식을 현지에서 제조해 나폴리 코믹콘 공식 만찬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등 한복으로 한국의 멋을 전하고, 음식으로 한국의 맛을 전하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 외에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회를 운영하여 한국 만화를 산업적으로도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스튜디오 애니멀’의 조경훈 대표는 “만화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고, 현지 기업들과의 공동 제작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기회였다.”라고 비즈니스 미팅을 평가하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진흥원 만화콘텐츠실 김선미 실장은 “앞으로도 이탈리아 및 프랑스 등 유럽의 잠재적인 만화 시장에 우수한 한국 만화와 웹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올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하는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나폴리 코믹콘과 이탈리아 만화가를 초청하여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전시와 작가와의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