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금)

비누 조각으로 표현된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 100여 점의 신작 제작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비누를 조각의 재료로 사용해 특별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신미경 작가를 초청해 ‘천사’를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 개최한다.

전시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은 2024년 6월 4일(화)부터 2025년 5월 5일(월)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열린다.

우리 상상 속의 천사는 신비롭고 사랑스러우며 아름답게 묘사된다. /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 (by rido)
우리 상상 속의 천사는 신비롭고 사랑스러우며 아름답게 묘사된다. /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 (by rido)
전시의 주제인 ‘천사’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종교적 표상으로 미술사의 여러 명화에 등장했다. 문학적 상상을 통해서도 신성하고도 사랑스러운 대상으로 표현되며 우리의 인식 속에 익숙하게 자리하게 된 존재다.

신미경 작가가 30여 년 동안 비누를 재료로 사용한 조각을 했다. 비누는 투명함과 불투명함을 오가며 닳아 없어지고 향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비누의 특징은 천상과 지상을 잇는 중간적 존재인 천사의 상징을 공감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관람객들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비누로 만든 조각을 감상하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한다. 또한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익숙한 존재인 천사를 통해 잠재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다.

신미경, 〈엔젤 시리즈 DL〉, 2024, 비누, 안료, 향유 /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박물관
신미경, 〈엔젤 시리즈 DL〉, 2024, 비누, 안료, 향유 /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박물관
신미경 작가는 전형적인 천사의 모습을 한 조각들을 수집해 <엔젤 시리즈>의 원본으로 삼았다. 작가는 엔젤이라는 이름의 향을 우연히 접하면서 천사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실체가 없는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변에 너무나 흔하게 존재하는 천사상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과거의 천사 조각들을 가져와 비누라는 재료로 새롭게 시각화해 보여준다. 여러 경로로 수집된 천사상은 날개 달린 아기 천사의 순수함을 보여주는 조각 등으로 구성된다. 고전적인 형태의 조각상부터 상품으로 대량 생산된 기념품과 장식품까지 포함된다.

과거 누군가가 단단한 재료로 만들었던 조각들은 작가의 손끝에서 다양한 색깔과 재질의 비누로 캐스팅되어 새로운 천사상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신미경, 〈엔젤 시리즈 C〉, 2024, 비누, 안료, 향유 /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박물관
신미경, 〈엔젤 시리즈 C〉, 2024, 비누, 안료, 향유 /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박물관
어린이갤러리 1과 어린이갤러리 2 사이에 위치하는 남녀 화장실에서 화장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품을 화장실에 놓아 비누로 사용하게 한 후 닳은 조각을 다시 작품으로 전시하는 ‘화장실 프로젝트’는 작가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다.

관람객들은 눈으로만 감상했던 작품을 자유롭게 만지며 비누의 향기와 물질성을 경험하고, 작품과 일상품 사이를 오고 가는 조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화장실 프로젝트의 조각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남게 되어 각기 다른 역사성을 가지게 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1, 2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은 오후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전경 /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박물관
전시 전경 /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박물관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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