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토)

현대건설 포함 4대 건설사와 수중(水中)용 아닌 강우(降雨)용으로 공동 개발

삼표산업, 국내 최초 강우 타설용 콘크리트 ‘블루콘 Rain OK’ 개발
삼표그룹(회장 정도원)의 주력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강우(降雨)시 타설용 콘크리트 ‘블루콘 Rain OK’(가칭, 이하 Rain OK) 개발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개발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6개월여에 걸쳐 4개 건설사(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와 함께 공동 개발에 임했다. 기존에 유사 제품군인 수중 콘크리트가 아닌 강우시 타설 가능한 콘크리트 기술 개발은 이번이 국내 최초의 사례다.

‘Rain OK’의 핵심 요인은 수중불분리 기술이다. 혼화제(고유동성, 강도 및 점성 증대)와 최적의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해 강우 타설시(최대 5mm/h 이하) 재료 분리 저항성을 높이고자 일반 콘크리트 대비 높은 점성을 확보, 자기충전성(진동다짐 최소화) 및 철근과의 부착력을 증가시켰다.

수중불분리 혼화제는 콘크리트에 수용성 고분자 첨가로 점성을 부여해 수중에 투입되는 콘크리트가 물의 세척작용을 받아도 시멘트와 골재의 분리를 막아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강우시 콘크리트를 타설할 경우 빗물이 섞여 강도와 내구성, 품질 저하 등의 문제로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삼표산업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압축강도 부족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집중했다.

대한건축학회 건축기술지침에 따르면 설계기준압축강도 24MPa(메가파스칼) 경우 4mm/h, 2mm/h 및 1mm/h 강우시 기존 대비 압축강도가 각각 35%, 21%, 10% 낮게 측정됐다. 1MPa은 ㎠당 10㎏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다시 말해 ‘Rain OK’의 경우 대한건축학회 건축기술지침에 따른 기준보다 더 많은 강우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도저하 문제를 개선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삼표산업이 강우 타설용 콘크리트 개발에 매진한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다. 또한 강우시 근본적으로 우려되는 압축강도 저하 문제 등을 개선한다면 공기지연 등 사회적·경제적 손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접근이다.

정부가 강우시 기상조건에 따른 콘크리트 품질관리 강화에 나선 배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강우시 부득이하게 타설할 경우 책임 기술자(감리)의 검토 승인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KCS 14 20 00) 일부개정안을 지난 3월7일 행정예고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은 강우 타설시 콘크리트의 강도, 내구성 등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원칙적으로 타설을 금지하도록 했다. 다만 수분의 유입에 따른 품질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경우에 한해 책임기술자의 승인을 받아 타설하도록 했다.

삼표산업 박민용 상무(특수 콘크리트 담당)는 “이번 ‘Rain OK’ 개발을 통해 강우시 모호한 타설 제한에 얽매이지 않고 압축강도 저하를 개선한 콘크리트 타설로 여러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며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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