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스릴러.
믿고 보는 배우 변요한이 건실한 청년에서 살인 전과자로 전락하는 고정우 역을 맡아 섬세하고도 선 굵은 열연을 예고한 가운데 메인 포스터에는 하루아침에 인생이 전복된 고정우의 참담한 얼굴을 한 변요한의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포스터 속 변요한은 10년 간의 수감 생활로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고정우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흐트러진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이 오랜 세월 방치된 자의 모습을 표현하는 한편, 붉게 충혈된 눈동자에선 금방이라도 쏟을 듯 눈물이 서려 있어 그의 지난한 세월을 짐작게 한다.
특히 머리에서부터 이어진 거친 붓터치로 파편조차 없이 블랙아웃된 기억을 표현한 모습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어느 한 곳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 형사 노상철(고준 분)을 비롯해 검게 덧칠된 흔적 위에 새겨진 다양한 인물과 상황들이 의미심장함을 더하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았을 그날 밤의 진실’이라는 카피 문구는 베일에 싸인 사건의 전말을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과연 고정우(변요한 분)의 기억 속에 담긴 수많은 사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며, 길고 외로운 추적 끝에 고정우가 마주할 진실은 무엇일지 다가오는 첫 방송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