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 매각 작업이 내달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완료될 경우, 기존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인 씨티프라퍼티는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더욱 안정적인 경영환경 기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는 초록뱀미디어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개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과 우선협상대상자로 큐캐피탈 파트너스를 선정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한 초록뱀미디어 주식 961만6975주(지분율 39.33%)다. 1998년 설립된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제작을 비롯해 최근 예능 콘텐츠 제작 및 방송 채널 운영 사업을 신규 진행하면서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고 있어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초록뱀미디어 경영권 및 지분 거래규모가 약 1500~2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티프라퍼티의 올해 1분기 기준 개별재무상태표 상 자산 2023억원, 부채 37억원, 순자산 1987억원으로 이미 매우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갖고 있다. 또 자산 중 340억원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고 203억원이 유동성 기타금융자산으로 매우 높은 현금보유수준을 갖고 있다.
현재 장부가 1046억원으로 잡혀 있는 초록뱀미디어 주식이 1500억원~2000억원 사이로 매각될 경우, 최소 5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과 현금성 자산의 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씨티프라퍼티의 재무건전성 및 자금집행능력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씨티프라퍼티는 확보한 재원을 기존 본원사업 강화 및 신사업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씨티프라퍼티 관계자는 “초록뱀미디어 매각을 통해 유입된 매각 자금은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리 도소매 및 부동산 임대업 등 본원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씨티프라퍼티가 기존 핵심 자회사 매각자금을 재원으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설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씨티프라퍼티는 과거 투자를 통한 기업육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전례들을 갖고 있다. 초록뱀미디어 및 티엔엔터테인먼트(옛 초록뱀이앤엠)를 인수해 재무구조와 영업성과를 크게 개선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글로벌에픽 증권팀 박진현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