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금)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이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이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 상승한 5,522.3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4% 급등한 1만7,599.4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4% 오른 4만 842.79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후 상승세를 탔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물가상승률 둔화가 진행됐다고 밝히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을 얻는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환호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고용은 12만 2,000명 증가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기술주는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12.8% 급등하며 2월 22일 이후 최고의 하루를 기록했다.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 실적 부진으로 1% 이상 하락했다.

보잉은 새로운 CEO를 발표한 후 2% 상승했지만,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장중 하락하기도 했다. 휴매나는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10.6% 급락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번 달 S&P 500 지수는 1.1%, 다우 지수는 4.4%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8%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12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면서도 명목 기준금리를 인플레이션율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다"며 "시장은 연준의 미묘한 분위기 변화에 호의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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