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금)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랙 스케일 솔루션. 사진=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홈페이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랙 스케일 솔루션. 사진=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홈페이지
작년 초부터 인공지능(AI)은 기술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순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현재 1위는 애플로, 최근 AI 발표에 힘입어 시가총액 3조4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등도 AI 기술을 바탕으로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놀랍게도 시가총액 410억 달러에 불과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SMCI)가 이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틀리풀은 AI 서버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와 이 분야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슈퍼 마이크로는 1조 달러 클럽 가입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슈퍼 마이크로의 폭발적인 성장

모틀리풀에 따르면 슈퍼 마이크로는 30년 이상 맞춤형 서버를 제공해온 베테랑 기업이다. 최근 AI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생성형 AI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성장하고 있다.

슈퍼 마이크로의 강점은 전력 소모가 적고 비용 효율적인 랙 스케일 서버 개발에 있다. 이러한 서버는 AI 및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다양한 예산과 기술 수준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빌딩 블록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AI 칩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프로세서 공급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전략은 엄청난 성장으로 이어졌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슈퍼 마이크로는 2024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329% 급증한 6.56달러를 달성했다. 경영진은 3자리 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09% 성장한 149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슈퍼 마이크로는 지난 12개월 동안 업계 평균보다 5배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8%에서 11%로 늘렸다. 또한, 지난달 22일에는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며 시장에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1조 달러 클럽으로 가는 길

슈퍼 마이크로는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작년 AI 서버 수요 급증에 신속하게 대응했고, 주요 AI 칩 제조업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필요한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았다.

월가는 슈퍼 마이크로가 2024년에 14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약 2.75의 전망 P/S 비율을 의미한다. P/S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슈퍼 마이크로는 1조 달러 시가총액을 달성하려면 연간 매출을 약 3,630억 달러로 늘려야 한다. 현재 250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슈퍼 마이크로가 3자리 수의 연간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2029년에는 1조 달러 시가총액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장률은 50% 수준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2032년경에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지원 서버에 대한 수요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가는 시장이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슈퍼 마이크로의 매출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슈퍼마이크로는 AI 서버 시장의 엄청난 성장 기회를 앞두고 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슈퍼 마이크로는 머지않아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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