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여러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방광, 신장 등에 감염이 생기는 비뇨기계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생식기나 항문 주변이 습하고 통풍이 잘 안되면, 세균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방광염과 신우신염이 있다.
◇ 방광염
방광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더 높은 이유는 신체 구조의 특징에 있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보다 짧아 세균이 방광이나 신장 등으로 침입하기 쉽다. 번식한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까지 들어가게 되면 방광염에 걸리게 된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방광염이 더 심해지면 소변볼 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밤 중에 요의가 느껴져 자주 깨기도 한다.
소변의 색이 탁하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아랫배 통증과 함께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방광염은 진단 후 항생제를 복용하면 보통 5일 안에 치료된다. 하지만 방치하면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광염이 생겼을 땐 물을 충분히 마셔서 소변을 자주 배출해야 한다. 물 대신 카페인, 탄산, 알코올 등은 피하도록 한다.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온수 좌욕을 해주면 증상 완화에 좋다.
무엇보다 방광염은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 재발 원인을 찾고 제거할 수 있도록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소변은 참지 않도록 한다.
소변을 보고 난 후에는 요도에서 항문 방향으로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식기 주변 청결에 특별히 신경 쓰고, 습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옷은 통기성이 좋은 면 제품을 선택하고 꽉 끼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다리 꼬기 등 생식기를 압박하는 습관은 고치는 게 좋다.
◇ 급성신우신염
방광에 세균이 감염되면 방광염, 신장에 세균이 감염되면 신우신염이 된다.
급성신우신염은 감기 증세와 비슷해 초반에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여름 휴가철에 실내 수영장, 바닷가, 사우나, 대중목욕탕 등을 다녀온 후 발생하게 된다. 공공장소에서 물을 통해 세균에 감염되는 것이다.
원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을 거쳐 신장까지 감염된다. 그렇기 때문에 방광염을 오래 방치한 사람이 신우신염에 걸리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과 오한, 허리통증이 있다. 급성신우신염으로 오는 허리 통증은 일반적인 근육통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허리 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신우신염 허리 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부위에서 느껴진다.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면 이 부분을 살짝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급성신우신염의 주요 증상은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배뇨 후에 바로 요의를 느끼는 등의 증상이 있다. 방광염이 동반된 되면 야뇨, 혈뇨 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급성신우신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를 미루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 패혈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염증이 더 심해지면 신장이 손상되기도 한다. 한번 손상된 신장은 회복하기 어려우니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방광염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반드시 샤워해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채류를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김대연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