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금)
지난 6일(현지시간) 마감 벨을 앞두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AFP
지난 6일(현지시간) 마감 벨을 앞두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AFP
뉴욕 주식시장이 주초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2022년 이후 최고의 하루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 회복을 알렸다.

노동 시장 데이터 호조, 투자 심리 개선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견조한 노동 시장 데이터 발표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2.3% 상승한 5,319.31에 마감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의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76%, 2.87%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돌며 노동 시장의 견고함을 확인시켜줬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3,000 건으로 전주 대비 1만 7,000 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4만 건을 하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노동 시장의 긍정적인 지표는 최근 불거진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 이후 4% 이상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안도감을 반영했다.

기업 실적 호조, 기술주 반등 주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특히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함께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9.5% 급등했다.

지난 6일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던 기술주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6% 이상 급등했고, 메타 플랫폼과 애플도 각각 4.2%, 1.7% 상승했다.

엔화 약세, 시장 안정에 기여

일본 엔화 약세도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엔화 강세는 지난 6일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엔화 약세는 헤지 펀드들의 소위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문가, "반등 지속 위해서는 추가적인 호재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호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SoFi의 투자 전략 책임자인 리즈 영은 "이번 반등은 시장이 기다려온 것이지만,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좋은 소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장이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지수들은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S&P 500은 주간 0.5% 하락했고, 다우존스와 나스닥도 각각 0.6% 하락했다. 이는 월요일 폭락의 충격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소시에테 제네랄, "미국 경제 비관론 아직 일러"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프랭크 벤짐라 아시아 주식 전략 책임자는 "지난주 시장 변동성은 기술주 가치 평가와 캐리 트레이드 반전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보다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한다면 통화 정책 완화와 결합해 중국과 홍콩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시는 주초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다음 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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