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금)
엡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AP
엡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AP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에 힘입어 대만 TSMC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9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배런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 104.7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TSMC의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다.

TSMC의 매출 증가는 AI 프로세서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반영하며, 엔비디아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었다.

배런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이날 주가 하락은 최근 불거진 칩 생산 지연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즈호 증권의 애널리스트 비제이 라케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 칩의 대량 출하가 설계 결함으로 인해 약 3개월 지연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B100/GB200 GPU는 7월에 구현된 수정 사항으로 인해 설계 변경이 필요한 일부 열 문제로 인해 약간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연은 엔비디아의 단기적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엔비디아는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칩에 대한 지속적인 강력한 수요를 언급하며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식의 목표 가격을 127.50달러에서 132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아웃퍼폼' 등급을 유지했다.

한편, TSMC는 엔비디아와 같은 AI 칩 제조업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SMC 경영진은 2024년 말까지 CoWoS라고 불리는 첨단 칩 패키징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oWoS는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AI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은 앞으로 몇 주 동안 TSMC의 칩 생산 능력 확대와 블랙웰 칩의 생산 지연 문제 해결 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달 말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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