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낙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비교적 빨리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 소비자들이 의욕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
모이니한 CEO는 "미국 소비자가 정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면, 그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건 어렵다"며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7월 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경우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에 촉각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7월 고용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는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소비 심리 위축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소비 여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지연은 소비 심리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신중한 금리 정책 필요성 강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안정과 경기 침체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 신중하게 금리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함께, 경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증폭
모이니한 CEO의 발언은 미국 경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 따라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지, 아니면 경기 침체에 빠질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연준의 독립성 유지 필요성 강조
한편, 모이니한 CEO는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의 결정에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연준 의장에게 조언을 줄 자유가 있지만, 결정은 그의 몫"이라며 연준의 독립성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운영되는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성과가 더 좋은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