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하며 지난달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번 주 발표된 두 가지 주요 미국 인플레이션 보고서 중 첫 번째 보고서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08포인트(1.04%) 상승한 3만9,765.64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43% 급등한 1만7,187.6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또한 1.68% 오른 5,434.43을 기록했다.
지난달 PPI는 0.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레이드스테이션(TradeStation)의 데이비드 러셀은 "최근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실망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은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랠리는 지난주 말부터 이어진 강세 흐름을 더욱 공고히 했다. 8월 5일 급락 이후 S&P 500 지수는 4.2% 상승했으며, 변동성 지수(VIX)도 20 아래로 떨어지며 안정을 찾았다.
시장은 이제 내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CPI 또한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 반등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스타벅스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브라이언 니콜을 영입한다는 소식에 24.5% 급등했다. 반면 니콜 CEO가 떠나는 치폴레 주식은 7.5%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략가 기욤 제이슨은 "미국 노동 시장 둔화와 유럽, 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는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은 "헛된 꿈"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은 결국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며, S&P 500 지수는 10월까지 5,0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5,000선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뉴욕증시는 온건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연준의 긴축 정책 지속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